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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내며

지난 금요일, 오즈 인큐베이션 센터 졸업식이 있었다. ‘졸업’이라는 표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지난해 7월에 센터에 입주한 팀들이 일 년간의 입주기간을 마치고 6월 말로 센터를 떠난다. 함께 일 년을 돌아보며 무운을 빌어주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한 팀 한 팀 ‘졸업패’를 나눠주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했지만 사실은 모두 등을 다독이며 수고했다 말하고 싶었다. 직접 전하지 못한 마음을 이렇게 공개편지로라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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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모두 고생했어요.

이제 작별 인사까지 마쳤으니 자주 만나진 못하겠네요. 아쉽지만, 그래도 만나면 언젠가 헤어지는 것이 사는 이치이니 아쉬움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인연이 맺어졌으니 앞으로도 어디선가 다시 만나 서로 돕고 격려하는 날들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죠.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수고했어요. 일 년이 너무나 빨리 흘렀다는 게 잘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입소할 때를 떠올리니 엄청나게 성장한 모습을 ‘시간’이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사실 처음 만났을 때는 막막한 팀들도 있었어요. 아이디어만 가지고 센터에 들어와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대들의 뿌듯함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힘들 거예요. 그건 분명합니다.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방법을 찾느라 힘들 것이며 잘 되어도 다른 어려움이 튀어나오겠죠.  물론 그중에 가끔씩 어느 하루 반짝 기쁘고 뿌듯한 날들도 있겠죠. 가끔씩 문득 뒤돌아 보며 땀 닦고 지나온 길 돌이키며 스스로를 토닥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으면 됩니다.

언젠가 그대들이 그리는 목표점에 도달해서 뿌듯함을 느낄 때쯤, 새롭게 창업하는 스타트업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대들의 막막했던 초기 시절을 떠올리며 손 내밀어 도와주는 따뜻함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졸업패를 받고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는데 사실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저였어요. 지난 한 해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덕분에 많이 배웠고 함께 고민하면서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었어요. 나 또한 스타트업을 하면서 어려운 나날을 보내던 터라 그대들과 함께 치열하게 모색했던 순간순간들이 내게도 힘이 되었고 용기가 되었습니다. 여러 번 맨땅에 헤딩하며 서비스를 만들어 보았던 내 과거의 경험이 그대들의 가지 않은 길 가운데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늘 마음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자, 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Julia
Julia
IT 전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홍보, 소셜 마케팅 등을 전문으로 일해왔다. 습관성 창업 증후군을 보인다고 할 만큼 창업 경험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을 위해 고민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것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