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OZ Player’s Story #1] 음식공유 서비스 파인디쉬, 셰프는 커뮤니티를 먹일 책임이 있다

“요리를 한다는 건 사회에 기여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어머니의 집밥으로 가정에 온기가 돌 수 있는 것처럼요. 음식으로 사람이 연결되고 정을 나누는 건 만국 공통의 문화죠. 그대로 온라인 서비스로 가져온 것이 ‘파인디시’입니다.” 한동훈 파인디시 대표는 자사의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파인디시는 웹/모바일 기반의 음식공유 서비스다. 에어비앤비나 우버가 각각 집과 차를 공유한다면 파인디시는 요리하는 사람이 ‘하는 김에 넉넉하게’ 만든 음식을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신청해 나눌 수 있다.

 

“서로의 식사 정보를 포스팅하고, 이웃의 음식을 구매하는 서비스”

서비스는 자신의 식사 정보를 포스팅하고 받은 포인트로 이웃의 음식을 구매하는 것이 골자다. 서로 언제 무엇을 먹는지 알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음식을 나누면서 끼니를 해결하는 데 드는 시간과 금전적 절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지난해부터 오스트리아 사설 기숙사 업체와 협업해 8개 대학 기숙사에서 베타 서비스를 마쳤다.

한 대표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편화된 문화라고 강조한다. 각박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현재 파인디시 서비스는 페이스북으로만 로그인할 수 있어 서로 간의 신원 확인이 상당부분 가능하다. 또 모르는 사람의 음식공유 요청이 들어왔을 때 거절하는 기능도 있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최소화 했다는 설명이다. 음식은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예약으로만 진행해 신선도를 보장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1인 가구가 주 타겟층”

“타깃은 우선 셰어하우스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비싼 외식비가 부담스러운 젊은 층이 중심입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매번 요리하기는 귀찮고 음식점에서 자주 사먹기엔 부담스럽잖아요. 요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선 식재료가 많이 버려진다는 상황을 고려했고요. 가까운 이웃과 식사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을 교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식 구매는 서비스 안에서 발행되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포인트는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할 때 생성되고 포인트 없이 현금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만드는 사람은 재료 낭비없이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평소 요리를 자주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의 음식 솜씨의 시장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은 예비 식당 창업자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단순히 음식 사진을 공유해 자랑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고유의 기능에서 더 즐거움을 찾는 사용자도 상당했다.

현재 파인디시는 해외시장의 경우, 이탈리아 소재의 대학교에서 가을학기 개강 전까지 사용자 500명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가을까지 1만 명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한 달간 호텔조리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 하반기 서울 시내 낙성대, 신림역 부근 오피스텔촌을 중심으로 추가 테스트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국내의 경우 과거에 비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문화가 사라진데다, 직접 요리하는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해외에서는 포트럭 파티같은 문화 외에도 기숙사 사는 친구들끼리 요리한 음식을 나눠먹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지만 한국은 과거의 좋은 미풍양속을 다시 되살린다는 차원에서 과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음식과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고 음식공유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셰프는 커뮤니티를 먹일 책임이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표의 파인디시 창업에 확신을 줬던 또 다른 요인은 영화 <아메리칸 셰프>속 주인공이었다. 영화는 직접 만든 음식에는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도구가 아닌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실제로 요리에 열정을 바쳤던 어느 한국인이 실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말했던 ‘셰프는 커뮤니티를 먹일 책임이 있다’는 철학이 파인디시 서비스에도 관통하고 있다.

실제로 한 대표는 제일기획 재직 시절 결식아동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지금의 파인디시 서비스를 구상했다. 결식아동을 먹이기 위해 정부가 하루 4000원씩 지원금하는데, 금액의 제한 때문에 대부분의 결식아동은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한 대표는 “주변에 요리하는 집은 이렇게 많은데, 4000원으로 보다 질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양질의 음식을 이웃과 나눠먹으며 살아가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파인디시 서비스에서 공유되는 음식은 대부분 4000원을 넘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시장 테스트 결과 음식값은 평균 2유로(한화 약 3000원) 정도다.

파인디시는 한 대표를 포함해 3명과 비상주 직원 1명으로 구성됐다. 한 대표가 기획 및 사용자경험(UX) 관리를 맡는다. iOS 개발을 총괄했던 이재성 이사는 쏘카 기술개발본부 PM으로 근무했고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다. 마케팅 전문가로 합류한 김대욱 이사는 삼성전자에서 국내 및 글로벌 마케팅 11년의 경력을 갖고 있다. 유럽 서비스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케빈 스탈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현재 파인디시의 해외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파인디쉬 홈페이지 ▶ http://www.findish.co/

파인디쉬 서비스 참고글 ▶ https://goo.gl/pGQazc

 

Billy
Billy
마케팅,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흥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