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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 PLAYER’S STORY #2] 식자재 유통의 혁신을 꿈꾸다, 마켓보로

“영세한 식당주인을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회사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어요. 낮은 수수료로 꾸준하게 운영되는 기업간(B2B) 온라인 거래장터를 만들어 영농조합과 영세 식당도 충분히 식자재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싶습니다.”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는 마켓보로 서비스의 전체 식당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중소 및 영세 식당과 식자재 유통사가 상생하는 맞춤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현재 베타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는 마켓보로 서비스는 기업간 온라인 식자재 유통 시스템이다. 기존의 식당과 유통사 간의 식자재 거래 방식은 주로 전화나 모바일 메신저, 팩스 등으로 이루어져 정확도 저하, 배송사고, 결제의 낮은 투명성 등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국내 B2B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47조원에 달한다. 이중 중소 및 영세기업 규모가 8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조달하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를 위한 식자재 유통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곳은 없었다. 이에 영세한 식당과 유통사의 식자재 관리방식은 주먹구구로 그쳤다.

임사성 대표는 “일본라멘 전문점을 창업하기도 했을 만큼 맛집에 관심이 많았는데, 식자재 유통 시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점 없이 그대로다”라며 “기존에 통용되는 ERP는 영세한 식당이 쓰기엔 너무 불편한 시스템이란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낙후된 유통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마켓보로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동안 회계관리, 재고관리 등 각 파트별로 분산화된 서비스들이 통용됨에도, 식자재 유통을 위한 서비스는 없었다. 식자재 유통사의 경우 필요성은 알지만 유통업무 관리 시스템을 따로 만들 여력은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식자재 유통사와 영세 식당은 범용성이 강한 건설용 ERP를 가져와 사용해 왔다. 불편함은 여전히 존재했다. 사용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끼리 호환이 되지 않았던 것. 또 관리하던 인력이 퇴사할 경우 재교육 과정에 비용이 들었다.

임 대표는 “ERP는 관리용이지 업무 자동화를 위한 프로세스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단위, 원산지 등 식자재 유통에 맞는 최적화된 시스템을 마켓보로가 저렴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보로의 식자재 유통서비스는 ERP와 유사하지만 자사 데이터 위주의 폐쇄적인 정보 관리가 아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온라인 유통관리 시스템이다. 수·발주 시스템과 ERP의 특징이 섞여있다. 월 사용료(5만5000원)를 유통사에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9월 현재 약 3000개의 식당이 마켓보로의 시스템을 사용해 식자재 주문을 넣고 있다. 월 거래량은 1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에 개시할 예정이다.

마켓보로 서비스 데이터가 축적되면 B2B 마켓 플레이스로서의 기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분당 지역에서 A사의 특정 라면을 어느 업종의 식당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지, B브랜드 고추장은 누가 주문하고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추산되는 식이다.

또한 식자재를 직접 생산해 납품하는 영농조합 등의 판매자에게도 마켓보로가 주요 판매처가 될 수 있다. 임 대표는 “판매경로가 없어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거래하던 분들이 높은 수수료나 단발성 최저가 방식을 감내하지 않고도 식당과 직거래할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 대표의 창업은 이번이 6번째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주로 B2B 커머스와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O2O),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일부 기업은 엑시트(Exit)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퀄컴의 전략적 벤처 투자그룹인 퀄컴벤처스가 주관하는 글로벌 투자대회 ‘큐프라이즈(Q Prize)’에 참가해 수상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매일경제가 주관하는 ‘슈퍼스타 M’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창업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남들이 사용하는 게 신기했고, 성장할 땐 재밌었고, 누군가 그 서비스로 인해 고맙다고 말해주면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별하달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돈을 벌 땐 좋았고 접게 됐을 땐 힘들었죠. 하지만 내 사업을 일군다는 스타트업만의 매력에 ‘연쇄 창업마’가 된 것 같습니다.(웃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자재 시장인 영국의 보로시장을 컨셉으로 시작한 마켓보로 팀은 임 대표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됐다. 내년 5000억원 거래량을 목표로 잡고 서비스의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 2월 입주한 오즈 인큐베이션 센터에서는 즉석에서 멘토 요청이 가능하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계, 특허 등 전문가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되는데, 특히 직접적인 멘토가 아니었더라도 각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를 듣고 멘토를 요청하면 멘토링을 해주시는 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마켓봄 홈페이지 ▶ http://marketbom.com/

Billy
Billy
마케팅,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흥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