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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 PLAYER’S STORY #3] 키덜트 디자인 스튜디오, 김박스랩

키덜트 디자인 스튜디오 김박스랩’, “복잡한 세상, 네모로 소통해요

“네모난 즐거움으로 가득한 세상, 재밌지 않나요?”

키덜트 열풍 속에 ‘네모난 즐거움’을 슬로건으로 탄생한 캐릭터 스타트업이 있다. 김박스랩의 박희준 대표와 김백진 디자이너가 만든 ‘큐빙 프렌즈’다. 다양한 형태들이 존재하는 복잡한 세상을 ‘큐브’라는 하나의 콘셉트로 단순화한다는 모토다. 큐빙, 백구, 삐약이 등 3종의 캐릭터로 구성된 큐빙 프렌즈는 제품, 그래픽,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확산성이 특징이다.

■ 창업가 3인방의 꿈 담긴 큐빙프렌즈

김박스랩은 네모상자 모양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들이 만든 캐릭터 ‘큐빙’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관련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짤막한 스토리가 담긴 이미지나 2~3초짜리 영상을 김박스랩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려 고객과 소통한다. 사회적 이슈에 접근하거나, 단순하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시기에 화제가 됐던 스포츠 종목인 ‘컬링’에 큐빙 캐릭터를 접목해 웃음을 주거나, 올해 여름을 강타한 폭염 이미지에 큐빙을 넣어 주목을 끄는 식이다. 박 대표는 “지금은 콘텐츠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작업만 하고 있는데, 게시물에 대한 호응이나 전시회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며 “특히 전시회에서 별다른 배경 스토리없이 캐릭터만을 선보였음에도 높은 관심을 받아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키덜트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종합 디자인 회사를 꿈꾸는 김박스랩은 전시회 호응에 힘입어 연내 중국 상해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 콜라보 제의가 있었다”며 “내년 법인 전환 후 사업방향 설정에 따라 투자도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박스랩의 큐빙 프렌즈는 온라인 상의 디자인 소품 쇼핑몰 사이트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입점해 있다. 박 대표는 “중국을 발판으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단계”라며 “해외시장은 워낙 키덜트 시장이 활성화 돼있어서 국내 시장보다 오히려 빠르게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박스랩의 큐빙 프렌즈는 정육면체의 단순한 박스 형태다. 이에 대해 박희준 대표는 “창업멤버 3인방이 각각 가전 디자인, 박스 패키징 등 네모난 제품을 다루는 일을 해왔다”며 “‘네모’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네모난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제품화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승부수

반면 김박스랩 3인방은 캐릭터 디자인을 전공했거나 해당 사업에 종사해본 경험이 없다. 박희준 대표는 “그것이 오히려 우리의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캐릭터 사업을 해봤다면 제품스러운 형태의 캐릭터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캐릭터 사업경험이 없는 이들은 오히려 박스형태의 캐릭터가 제품화에 더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제품 기반의 경력으로 창업했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을 제품화하기가 좋다”며 “네모 형태는 조명이나 스피커, 공기청정기, 방향제 등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곡선이 너무 많거나 유기적인 형상들은 제품화 단계에서 기능을 넣기가 조금 어렵다”고 덧붙였다.

■ 디자인 날개 펼치게 해준 스타트업

박 대표와 김 디자이너를 포함한 창업자 3인방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현재 한 집에서 합숙한다. 집이 곧 회사고, 회사가 곧 집인 셈이다. 자유로운 편이지만 일정하지 않은 근무시간에 몸은 고되다. 하지만 만족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제 사업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팀원들이 모두 디자인을 전공했다보니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디자이너란 직업은 사실상 ‘도구’에 가까운 것 같아요. 자기 생각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죠. 다만 내면에서 디자이너와 경영자가 싸울 때가 있는데, 의사결정 과정은 공부만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어려움은 있습니다.”

김백진 디자이너는 “근무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돼있지만 사실상 눈뜨면 출근하고 눈감길 때 집에 가는 것이 일상”이라며 “스타트업이다보니 자유로운 생활과 무거운 책임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 같은데 그게 매력”이라고 전했다.

김박스랩은 오즈인큐베이션센터에 올해 9월 입주했다. 박 대표는 “오즈인큐베이션센터는 다른 곳과 다르게 스스로 알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논지를 던져준다”며 “마치 학교같기도 하고, 보고서 하나를 낼 때도 그런 방향성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답을 주지 않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Billy
Billy
마케팅,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흥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