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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 PLAYER’S STORY #5] 못다 전한 진심을 배달하는 모바일 우체부, 밤편지

앱서비스 ‘밤편지’는  편지라는 수단을 통해 감성을 충전하고 주변 사람들 혹은 모르는 사람들과 깊은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큐베이션센터에 입주해있는 밤편지의 표동렬 대표를 만났습니다.

 

밤편지, 못다 전한 진심을 배달하는 모바일 우체부

“진지한 대화가 그저 ‘오글거림’으로 폄하되는 세태가 아쉬웠어요. 사회 정의에 대해 말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항상 있는 건데, 점점 말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 거죠. 꺼낼 수 있는 ‘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표동열 사바나보트 대표는 현재의 인터넷 소통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싶어 ‘밤편지’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홈페이지 : savannaboat.modoo.at

 

■ 의미와 재미동시에 잡는 모바일 우체통

사바나보트가 개발한 ‘밤편지’는 지인 또는 익명의 상대방과 아날로그 편지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표 대표는 “가장 중요한 점은 그 판이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재미를 조합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스마트폰 메신저가 보급되면서 익명의 ‘지라시’나 단체 문자 등 빠르게 확산되는 메시지 문화가 익숙해졌다. 그러나 그만큼 소통의 깊이는 얕아졌다는 게 사바나보트의 생각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더 많이, 더 자주 연결되지만 깊이가 얕아 충분히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채우지 못한다는 것. 표 대표는 “소통의 양이 아닌 질로서 승부하겠다는 것이 밤편지”라며 “단 한명의 독자에게만 보여질 편지를 쓰면서 과거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던 문화를 회복할 수 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정식 서비스로 출시된 밤편지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모르는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와 자신의 지인에게 보내는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는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편지를 부치면 무작위의 사람에게 전달되고, 사용자 본인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주로 말 못할 고민이 있거나 어딘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지인이 대부분인 기존 SNS가 부담스러울 경우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도록 설계됐다.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는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평소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개발진은 이러한 기능이 모바일 메신저는 다소 가볍고, 이메일은 업무적인 느낌이 강하며, 손편지를 쓰는 것은 부담스러울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봤다. 기존의 서비스가 채우지 못한 공백을 채워준다는 것이다.

■ “광고, 불쾌메세지 없는 클린 존’”

익명의 타인과 앱 내에서 소통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없을까. 표 대표는 “광고성, 음란성, 욕설 등 불쾌한 메시지를 보낸 사용자에 대해 신고가 들어오면 제재를 하는데 베타서비스부터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3건 정도에 불과했다”며 “서비스 성격 자체가 외모나 개인정보 등을 토대로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진정성 있는 소통을 지향하기 때문에 기존의 매칭 서비스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밤편지는 감성적인 글로 소통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이 주 타겟이다. 사용자가 밤편지에서 편지를 주고받을 때 구매하는 우표와 편지지, 향후 추가될 모바일 상품권 등을 주요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60대 이상의 사용자에겐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사바나보트에 따르면 연말연시 등 특별한 시기에 지인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문화에 익숙한 50대 이상의 사용자들이 별다른 홍보 없이도 밤편지를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연하장 서비스는 100만 이상 다운로드 건수를 보이는 앱도 다수 있으며, 이중 50대 이상 사용자 비중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사바나보트는 표동열 대표를 포함해 안재민 마케터, 엄현태 개발자, 이지은 개발자 등 총 4명의 인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스타트업 캠퍼스 교육과정, 개발자 구인사이트 등에서 만나 같은 뜻을 갖고 모였다.

대형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던 표동열 대표는 사바나보트를 창업하면서 ‘언젠가 할 창업이라면 좀더 젊은 나이에 부딪혀보자’는 각오로 시작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인생 제2의 창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은 못할 수도 있겠죠. 어차피 할 창업이면 미리 고생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결정에 후회 없습니다.”

그는 스타트업 캠퍼스 시그니처 코스 1기를 최우수상 수상으로 수료한 이력이 있다. 올해 7월 입주한 오즈 인큐베이터 센터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초기 기업에게 사무공간만 제공하지 않고 주기적인 관련 행사와 팀간 교류 기회를 통해 창업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도움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표 대표는 “시간이 흐르면서 견뎌야 하는 압박감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센터 생활이 소속감을 주고 적절한 배움을 얻어갈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밤편지는 올해 7월 정식 서비스 출시됐다. 8월 기준 다운로드는 200건을 넘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안에 사용자를 3만명 이상 모으고 애초에 기획한 기능의 시장성을 검증하는 것이 표 대표의 목표다.

■ ‘손글씨로 마음 전하던 아날로그 문화, 모바일에 재현해 보일 것

현재 사바나보트는 밤편지의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통신 및 인터넷 대기업과 협업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이용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제작에 착수했다. 증강현실(AR), 위치기반서비스(GPS)를 이용해 특정 지역에 사용자만의 타임캡슐을 심어놓거나 직접 쓴 손글씨를 폰트로 바꿔 모바일 편지를 쓸 수 있는 등의 기능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상품권 구매 기능을 추가하고, 일본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표 대표는 “일본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아날로그적인 연하장 문화가 발달해 있고 연간 30억장의 연하장이 소비되고 있다”며 “진출 시기는 내년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lly
Billy
마케팅,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흥미를 갖고 있다.